금요일이다. 이었다. 어제가 금요일이었다. 근무를 끝내고 집에 와서 밥을 하고 먹고 치우고 잠드는 바람에 아무것도 쓰지 못했다. 다음날이 휴일이라는 느낌은 사람을 이상하게 노곤하게 했다.
오전엔. 특별한 업무를 하고 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이봐이봐... 하루라도 기록하지 않으면 날마다 내가 뭐 했는지 정말 깡그리 잊을 것이다. 아마도 처음엔 조합의 업무를 처리하며 업무현황일지를 쓰고 있었던것 같다. 아 맞다 그러다 임대건의 파일을 보고도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옆에 사람에게 물어봤다. 기장해서 기장료 받는건 알겠는데 도대체 임대는 뭘 해주는 거냐. 일반전표 일년치를 열어봐도 암것도 없더라. 했더니 친절하게 ‘배울 것도 없고, 업무 할 것도 별로 없긴 하지만, 드럽게 귀찮은’ 업무..라고..ㅋㅋ
그래서 그냥 업무 전반에 대한 걸 전해 듣고... 일단 할 때 되면 해야지 싶어 접어두고 조합을 입력하려다가... 아 주막 건이 생각나서 마무리를 했다. 그리고 나서 오후엔 아마 휘트니스의 자료를 입력하고 있었던 것 같다. 전기하고 비교하면서 뭐가 더 들어가야 하는 ‘합잔’을 보는 수준에 이르렀다. 멍청한 내가!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사업자등록 정정신고를 하라는 오더가 왔다. 더존의 수임처 관리를 열고 또닥또닥 아는 정보를 입력하고 출력하여 이케이케 하면 되는거냐 물었더니 팀장이 아니 이건 이케이케 하는거라고.. 갈켜줘서 아 그케그케? 하고 고칠 것 고쳐서 갖고 갔더니 또 요케요케 고치라 해서 언넝 세무서 갖다 줌.
거기 세무서에서 약간 트집 잘 잡기로 한 공무원한테 순번이 딱 걸려 긴장타고 있는데. 정말 군소리 하나 없이 해주더라고.. 그래서 그른갑다. 하고 왔는데 한시간쯤 지나서 가만 생각하니 대표자명을 상호명에다 덥썩 썼다. 그게 왜 생각났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의 죄를 고백하고 퍼뜩 세무서로 달려갔다. 오후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세무서는 만원. 가뜩이나 정정해달라는 부탁을 하는 입장이라 군소리 없이 순서를 기다렸다. 거의 40분은 기다린 것 같다.
저..죄송한데 아까 접수증을 내밀며..이게 요케요케 해야 하는데 제가 그만 여기다 이케 써서 요리 되었음..수정 가능할까요. 했더니 이번에 여자 공무원이 네네, 하더니 사업자 등록증을 턱... 제대로 되어있던데요?? 라면서 이미 정정된 등록증을 줘버림. ..십년 감수. 다음부턴 검수에 또 검수를 거쳐줘야지. 하마터면 남의 상호 명을 바꿔버릴 뻔 함.
그리 해서 그때가 이미 오후 다섯시. 상조회 생파를 하고. 상조회 회장과 총무를 투표로 뽑는데... 그럴 줄 알았지. 나이는 많지만 막내인 내가 총무를 함. 아무러나 감정의 동요 없이 그냥 조용히 있었음. 내게는 업체가 하나 더 늘어나는 느낌이지. 어쩌겠어. 상조회는 원래 나의 몫이었지. 공단에서도. 그때 차장님이 자꾸 법인 내라고 해서 저게 뭔 헛소리인가 무시했던 기억이 난다. 세무사무실 들어오고 보니 사업자등록증 하나 내는게 이렇게 일도 아닌 것을...ㅋㅋ